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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드림팀’

샤이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드림팀’

Posted October. 02, 2017 07:33   

Updated October. 02, 201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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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팬이라면 각 클럽에서 뛰고 있는 최고의 선수들만으로 꾸린 드림팀을 꿈꿔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오케스트라도 드림팀을 꾸릴 수 있다면?

 10월 1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오르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LFO)는 실제 오케스트라의 드림팀으로 불리는 악단이다. 여기에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64)가 LFO를 이끌고 지휘대에 오른다. 샤이는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 리카르도 무티(76)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3대 거장 지휘자다.

 지난해부터 LFO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샤이는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LFO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최고 수준의 음악을 선사한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연주자들이 모였지만 LFO만의 통일성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LFO는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 라 스칼라 필하모닉 단원들을 중심으로 베를린 필,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등의 전·현직 단원으로 이뤄져 있다. 루체른 페스티벌을 위해 결성된 관현악단으로 상설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페스티벌 이외에 연주를 하는 기회는 드물다.

 현재의 LFO 위상은 2003년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아바도에 의해 완성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8세 때 라 스칼라의 수석 지휘자였던 아바도의 조수로 일하며 인연을 맺은 샤이는 여러 면에서 아바도의 유산인 LFO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2015년 라 스칼라 수석 지휘자로도 취임한 샤이는 “아바도의 오른손에서 나오는 기교와 지휘봉 기술을 많이 배웠다. 아바도는 늘 나에게 자신을 모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래도 나의 지휘는 아바도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샤이와 LFO는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교향곡 8번,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들려준다. 샤이는 “LFO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하며 이전에 LFO에서 거의 연주하지 않았던 작품들을 들려주고 싶다. 스트라빈스키는 연주한 적이 거의 없다. 베토벤은 올해가 그의 서거 190주년으로 연주할 적절한 기회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10만∼40만 원. 02-599-5743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