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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물로 물갈이" 맞받아친 문재인

Posted January. 04, 201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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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비주류의 좌장 격인 김한길 의원이 탈당하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정면 돌파 의지를 더 명확히 했다. 문 대표는 이날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43) 영입 카드로 김 의원 탈당에 맞불을 놨다. 그는 의원들이 출마하지 않거나 탈당한 지역에는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정치를 물갈이하겠다며 앞으로 젊은 피의 수혈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비주류의 탈당을 반()혁신으로 규정짓고 김 의원 등 탈당 의원 지역에 새 인물을 투입해 물갈이를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전북 출신의 김 의장은 NHN게임스 대표이사, 웹젠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정보기술(IT) 전문가인 안철수 의원에 대한 대항마인 셈이다. 김 의장은 입당식에서 그분(안 의원)이 사장인 회사는 좋은 회사일 수 있지만, 그분이 사장이면 의사결정의 투명성 등이 납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크 사이드(dark side어두운 면)에 물들지 않고 혁신을 물들이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등 원조 친노(친노무현) 인사들도 문재인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이 의원은 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문 대표를 중심으로 전진하자고 했다. 지난해 말 부산지역 친노 인사들로부터 불출마 요구를 받았던 이 의원은 지역구(세종)에서 의정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안 지사도 지난해 말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의 모든 지도자는 당헌과 당규에 따라 단결해야 한다며 탈당한 안철수 의원을 겨냥했다. 한 당직자는 사면초가 신세인 문 대표를 위해 친노가 결집하는 형국이라며 하지만 이 같은 결집이 당 전체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비주류의 탈당 러시에 맞서 문 대표 측은 새 인물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핵심인 선거대책위원장 카드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호남 출신의 명망가라는 기준은 정해졌지만, 정작 영입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은 하나같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 문 대표는 (위원장이) 조금 압축되어 가는 상황이라고 했지만 당내에서는 영입 지연으로 조기 선대위 출범 자체가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