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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MVP 노리는 박병호

Posted July. 18, 2014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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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28사진)는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박병호는 최근 2년 연속 홈런왕이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다. 그러나 올스타전 MVP와는 인연이 없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2012년에는 올스타로 뽑히지도 못했다. 홈런 레이스에서는 지난해 준결승 때 KIA 나지완에게 패했다.

박병호가 18일 열리는 올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 미스터 올스타를 욕심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병호는 7월 타율이 0.150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박병호가 생애 처음으로 별 중의 별이 된다면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역대 미스터 올스타 32명 중 30명이 타자라는 것도 박병호의 미스터 올스타 등극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일단 투수는 올스타전에서 3이닝 이상 투구할 수 없기 때문에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기가 쉽지 않다. 리그 최고 타자들만 상대해야 한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1994년 미스터 올스타였던 정명원(당시 태평양)은 3이닝 퍼펙트였고, 1985년 올스타전 MVP 김시진(현 롯데 감독)도 3차전에서 3이닝 노히트 노런을 비롯해 6이닝 무실점이었다. (1985년에는 올스타전이 3차전까지 열렸다.)

큰 것 한 방에 승부가 좌우되는 경기 특성상 외국인 타자의 미스터 올스타 등극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2001년 두산에서 뛰었던 우즈(45)가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스타 MVP로 뽑힌 원동력 역시 홈런이었다. 우즈는 이 해 올스타전 1회초 공격 때 현대 임선동(41)의 공을 받아 쳐 잠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려냈다. 팀별로 보면 롯데 선수가 제일 유리하다. 프로 원년(1982년) 김용희(59)부터 지난해 전준우(28)까지 역대 미스터 올스타 중 14명(43.8%)이 롯데 출신이다. 2위 KIA가 옛 해태를 포함해도 6명밖에 되지 않는 걸 감안하면 롯데 선수들이 올스타전에 유독 강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17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퓨처스(2군) 올스타전과 홈런 레이스 예선전 등은 비 때문에 18일 열리게 됐다.

광주=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