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히딩크 감독 3월 방북 추진

Posted January. 24, 2014 08:19   

中文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68사진)이 3월경 북한을 방문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23일 히딩크 감독 측 관계자가 방북과 관련한 문제를 최근 정부에 상의해 왔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 측은 그동안 히딩크재단을 통해 한국에 만들어온 드림필드 풋살 구장의 북한 내 건립과 풋살 경기 개최 등 스포츠 교류를 위해 방북할 구상이 있음을 한국 정부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풋살은 실내에서 하는 5인제 미니 축구 경기다.

정부 관계자는 애초 히딩크 감독 측은 2월에 북한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이달 중순 농구 경기를 위해 방북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의 행보가 국제 여론의 뭇매를 맞자 북한 방문 계획을 연기하겠다는 뜻을 전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북한에서 김정은의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했다가 북한의 선전도구로 이용당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히딩크 감독 측은 상황을 보면서 방북을 추진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고 방북 추진 일정을 2월에서 3월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인이라서 한국 정부의 방북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고 민간 스포츠 교류 차원이라면 방북을 막을 이유도 없다고 보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히딩크재단을 설립해 국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드림필드 풋살 구장을 건립해왔는데 지난해까지 포항 수원 제주 등 11곳에 구장을 지었다. 현재 서울 덕성여대에 12번째 구장을 짓고 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