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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도발땐 F-15K 즉시 출격 초전 격퇴

Posted November. 24, 2011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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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서북도서에 배치된 한국군의 주요 전력은 K-9 자주포 10여 문뿐이었다. 그나마 일부는 사격훈련을 하다 고장 나거나 북한의 기습 포격에 파괴돼 제대로 된 반격이 힘들었다. 당시 북한군은 일제타격 방식으로 포탄 170여 발을 연평도와 인근 해상에 쏟아 부었지만 북한 진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격파할 수 있는 대응 전력이 부족했던 군의 피해는 클 수밖에 없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서북도서엔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육해공 핵심 전력이 대규모로 증강됐다. 북한의 포격 도발 때 최초의 반격 임무를 담당하는 K-9 자주포 전력은 연평도와 백령도에 3배 이상 보강됐고, 130mm 다연장로켓인 구룡과 코브라 공격헬기도 새로 배치됐다. 군 관계자는 1년 전과 비교해 서북도서의 대북전력은 화력 면에서 4, 5배가량 강화됐다고 말했다.

구룡은 20초 안에 최대 사거리가 36km인 로켓 36발을 적진에 발사할 수 있다. 북한이 연평도 도발에 사용한 122mm 방사포보다 성능이 강력해 북한군 개머리 포진지는 물론이고 후방의 지원부대까지 타격할 수 있다. 코브라 공격헬기는 북한 특수부대가 탄 공기부양정이 서북도서의 기습 점령을 시도할 경우 이를 해상에서 격퇴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신형 대포병레이더 아서와 음향표적탐지장비(HALO)도 증강되거나 새로 배치돼 북한의 도발 원점을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전력 증강과 함께 한국군의 교전규칙도 완전히 바뀌었다. 기존엔 도발 때 확전을 고려해 같은 종류의 무기로 도발 지점만을 타격하도록 했지만 지금은 가용 전력을 총동원해 도발 원점과 그 지원세력까지 격파하도록 대폭 강화됐다.

이날 합참은 지난해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 같은 시간대에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K-9 자주포와 F-15K 전투기, 한국형 구축함 등 주요 전력을 동원해 북한 도발을 가정한 합동모의 공격훈련을 했다. 북한이 포격 도발하면 1단계로 도발 원점을 격파하고, 추가 도발 시 2단계로 후방의 지휘소를 무력화하는 작전계획에 따라 훈련이 진행됐다.

정승조 합참의장과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한 공동대비계획의 지시 문서에도 서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합의한 공동 국지도발 대비계획의 수립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 군은 서북도서에 대한 북한의 기습 포격 북한 공기부양정이나 저속항공기의 기습 점령 북한 전투기의 공격 등 도발 시나리오별로 세부적인 대비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구체적인 반격 계획을 비롯해 시차별 투입 전력과 병력 규모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서먼 사령관은 이날 정 의장이 주관하는 합참의 작전상황 평가회의에 참석해 이번 훈련을 통해 북측에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해서 다시는 도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북한이 도발하면 한국군의 강력한 대응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남조선 보수 패당의 흉계로 지난해에 모략적인 천안호 사건과 위험천만한 연평도 사건이 터졌다며 연평도 사건은 계획적인 북침전쟁 도발 책동의 산물로서 그 책임은 전적으로 그들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연평도 사건은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우리 군대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포사격 훈련을 감행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