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 덕에 억대 연봉 안부러워” 전업주부 양잠 도전기[은퇴 레시피]

광주광역시 시내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 남짓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들어가는 전남 함평 깊은 산골. 이른 아침부터 산골누에공장의 잠실(蠶室·누에 치는 방)이 요란하다. 이슬 맺힌 신선한 뽕잎을 누에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는 소리다. 오늘은 농장에서 기르는 누에 중 ‘5령 3일 누에(허물을 네 번 벗고 사흘 지난 누에)’ 약 22만 마리를 누에 베드(채반)에서 걷어 내 냉동건조하는 날이다. 자그마한 체구의 최영숙 씨(64) 손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5령 3일 누에를 수확하고 아직 덜 자란 누에에는 뽕잎을 먹이느라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쉴 틈이 별로 없다. “농사일이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시작을 안 했죠. 하하.” 웃으며 던지는 농담 속에 뼈가 있지만, 그는 누에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고 그 덕분에 지금도 누에를 치고 있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빈자리를 채워 주는 아들과 함께 생활비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게 해준 것도 결국 누에다. ● 용기만으로 뛰어든 양잠 최 씨는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