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을 닫지 않는다면[내가 만난 명문장/박선희]

“샌드위치(SANDWICH)에서 우리는 항상 대화 중입니다.” ―다미앵 잘레 일본의 조각가 나와 고헤이와 프랑스-벨기에 국적의 안무가 다미앵 잘레는 10년 넘게 함께 작업해 왔다. ‘샌드위치’는 나와가 일본 교토 후시미의 오래된 샌드위치 공장을 고쳐 2009년에 연 창작 공간이다. 건축가와 디자이너, 학생과 무용수가 한데 모여든다. 잘레의 말은 그곳에서 두 사람이 작품을 만들어 온 방식을 요약한다. 두 사람은 정반대에 서 있다. 잘레의 말을 빌리면, 조각은 영원에 가장 가까운 예술이고 춤은 가장 덧없는 예술이다. 한 사람의 것은 1000년을 서 있고, 한 사람의 것은 관객의 눈 속에서만 잠깐 살아 있다. 그토록 다른 둘이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의 작업은 긴 이메일 한 통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잘레의 편지를 받고 나와는 무엇을 함께 만들지 한동안 알지 못했다. 두 사람은 완성될 모습을 미리 그려 두지 않은 채 1년 6개월간 대화를 이어갔고, 그 끝에 공연 ‘베셀’이 태어났다. 이야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