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불안도 대물림”… 스트레스 기원 추적

1998년 겨울, 캐나다 퀘벡에 기록적인 ‘얼음 폭풍’이 덮쳤다. 전기와 교통이 끊기고 일부 주민들은 식량 부족까지 겪었다. 재난은 곧 지나갔지만, 그 영향은 다음 세대의 몸에 남았다. 학자들이 당시 임신 중이던 여성들의 자녀를 추적 연구한 결과 임신부가 겪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태아의 스트레스 반응 체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유전자 기능이 저하되는 ‘스트레스 메틸화(methylation)’가 일어났다.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정신의학·소아학 교수인 저자는 이 사례를 바탕으로 현대인이 겪는 불안의 기원을 추적한다. 그는 임신 중과 생후 첫 1년을 아이의 스트레스 조절 시스템이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로 본다. 이 시기 부모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아이는 ‘생물학적 불안 스위치’가 켜진 상태가 될 수 있다. 생애 초기 불안에 취약해진 아이는 또래 관계와 학교생활에서 쉽게 흔들린다. 성인이 된 뒤에도 일과 사랑,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