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보상 낳지만, 큰 동기 낳진 못하는 성과급의 역설[고영건의 행복 견문록]

사실, 우리 사회에서 돈과 일의 의미에 대한 정신적인 위기는 이미 오래전에 예고돼 있었다. 단지 우리 모두가 직접 확인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2009년 한 장수 탐사보도 프로그램은 700회 방송에서 한국인 700명에게 “얼마면 가족, 친구 등과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한 결과를 소개했다. 놀랍게도 응답자의 약 51%가 “10억 원 이상이면”이라고 답했다. 최근 성과급 문제로 팽팽하게 대치했던 삼성전자의 노사 협상 결과는 그러한 응답 내용이 설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이미 널리 퍼져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외견상 삼성전자 노사의 이번 합의는 문제의 봉합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다. 먼저 기업 내부적으로 보상에서의 양극화 문제로 인해 반도체(DS)부문과 모바일·가전(DX)부문 간 심각한 내분을 낳고 있다. DX부문이 일찌감치 반대 의견을 냈지만 반도체 부문의 주도로 잠정합의가 이뤄졌고, 결국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