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투어리즘-괴담에 우는 비극적 역사 현장

14일 오전 1시경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 어둠이 짙게 깔린 방 안에서 나정태 경산코발트광산민간인희생자유족회 이사장(80)이 졸린 눈을 비비며 태블릿PC를 응시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집에서 20여 km 떨어진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 진입로와 폐광 입구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송출되는 실시간 영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고요한 새벽이었지만 나 이사장은 수시로 화면을 확대하며 사방을 살폈다. 그는 “이 시간이 가장 긴장된다. 언제 어디서 공포 체험객이 나타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 “한낱 호기심에 유족들 가슴 찢어져” 순간 광산 진입로 아래서 차량 1대가 올라왔다. 곧이어 20, 30대로 보이는 남성 4명이 차에서 내렸다. 이들은 손전등을 이리저리 비추며 들뜬 표정으로 폐광 주변을 돌아다녔다. 나 이사장이 입구에 연결된 방송 시스템을 켜 “몰지각한 행동을 중단하고 추모 공간에서 얼른 나가라”고 경고하자 이들은 놀란 듯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날 오후 1시경 경산 코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