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내 마음의 옷’[정도언의 마음의 지도]
마음은 ‘기성복’이 아니고 ‘맞춤복’입니다. 사람 사이에 똑같은 마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신분석가는 기성복 공장장이 아니고 맞춤복 재단사입니다. 분석을 받는 피분석자들에게 특정 이론만을 적용하려는 분석가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정 체형에 맞는 옷만 마름질하는 재단사와 같습니다. 청소년기는 부모가 제공한 기성복에서 벗어나 나만의 옷을 짓는 법을 익히는 시기입니다. 어른이 되었어도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기를 주저한다면 독립보다는 의존적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중고교 6년을 교복 입고 지내다가 대학 입학 후 부모님이 맞춰주신 양복은 맞춤복이었지만, 내 힘으로 마련한 옷은 아니었습니다. 반평생 동안 입었던 의사 가운 역시 이름이 새겨져 있었어도 소속을 확인하는 옷이었습니다. 기성복은 일정한 기준 치수에 따라 미리 대량생산됩니다. 시간과 돈을 더 써야 하는 맞춤복과 달리 대개는 저비용으로 바로 사서 입습니다. 나만의 옷을 입을 때 느끼는 다른 사람들과의 심리적 거리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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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