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흡입 화학물질 규제 원칙 강조해야[기고/류재천]
화학물질의 유해성은 종(種) 간 차이, 개체 간 차이, 그리고 노출 경로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대표적 사례로 국제암연구소가 제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아플라톡신을 들 수 있다. 아플라톡신은 쥐(Rat)에서는 극히 적은 양의 단회 투여만으로도 간암을 유발하지만, 생쥐(Mouse)에서는 반복적이고 상대적으로 높은 노출에도 간암이 잘 유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쥐와 생쥐는 유전적 유사성이 90% 이상임에도 이처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이는 극히 일부의 유전자 배열 차이만으로도 생물학적 반응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도 대표적 사례다. 당시 물질들은 카펫 살균제 등 다른 용도로 신고되거나 허가된 화학물질이었으나, 실제로는 ‘인체 흡입’이라는 전혀 다른 경로로 사용되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 흡입 독성 자료의 부재와 폐를 통한 반복 노출의 위험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못한 결과였다. 흡입은 화학물질 노출 경로 중 가장 직접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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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