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란듯… 교황, 불법이민자 출신 美교구장 지명[지금, 이 사람]

레오 14세 교황이 과거 자동차 트렁크에 숨은 채 미국으로 밀입국해 정착한 엘살바도르 출신 사제 에벨리오 멘히바르아얄라 주교(56)를 웨스트버지니아주 휠링찰스턴 교구장으로 1일 지명했다. 지난해 5월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으로 즉위한 레오 14세는 즉위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비판해 왔다. 중남미 국가의 불법 이민자 출신을 고위 사제로 발탁한 것 역시 레오 14세의 반트럼프 성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멘히바르아얄라 주교는 미국 최초의 엘살바도르 출신 주교다. 일곱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는 엘살바도르 내전을 피해 1990년 미국으로 밀입국했다. 네 번의 시도 끝에 자동차 트렁크에 숨어 국경을 건넜다. 이후 수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 정착해 청소부, 공사장 인부 등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렸다. 당시 성당을 다니며 검정고시를 보고 영어를 배웠다. 2004년 사제품을 받았고 2년 뒤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