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암 칼럼]삼성 노조와 ‘야만인’의 과일 따는 법

“루이지애나에 사는 야만인들은 과일이 먹고 싶으면, 밑동을 베어 나무를 쓰러뜨린 뒤 열매를 딴다.” 1748년 출간된 몽테스키외의 저서 ‘법의 정신’에 나오는 구절이다. 전제 정치가 얼마나 파괴적 결과를 낳는지를 경고하기 위해 든 비유다. 하지만 그보다는 현재 한국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놓고 벌어지는 쟁탈전에, 이 비유가 더 잘 들어맞을 것으로 보인다. 성과급에 눈이 멀어 한국 경제의 성장과 고용, 수출과 경상수지, 국가 재정과 경제 안보의 ‘버팀목’인 반도체 생산라인을 파업으로 멈춰 세우겠다는 것이, 오늘 한 끼를 위해 나무 밑동을 베는 ‘야만’과 무엇이 다른가.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반도체 사업에서 나오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봉의 최대 50%’로 되어있는 개별 상한도 풀라고 한다. 내년 성과급으로 40조 원이 넘는 돈을 챙기겠다는 심산인 셈이다. 작년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비 37조7000억 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회사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