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사회, 다양성과 존중을 가르칠 때다[기고/임정묵]

우리는 갈등의 활화산 위에 서 있다. 사회 각계와 개인 사이에 쌓인 갈등이 끊임없이 분출된다.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 개인과 집단의 배타적 이익 추구가 갈등의 주요 원인이다. 작은 손해에도 분노가 즉각 표출된다. 유엔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갈등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상위권(3∼5위)이고, 행복 수준은 세계 중위권(67위)에 머문다.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전 국민의 73.6%가 최근 1년간 우울감이나 중증 스트레스 등으로 정신건강을 해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갈등에서 비롯된 분노는 국민 불행의 근원이며, 양극화와 맞물려 사회를 산산이 분해하고 있다. 1970, 80년대만 해도 정과 의리로 끈끈히 뭉쳤던 사회였고, 되레 이를 악용한 사례가 빈번했다. 민주화 이후 개인의 가치와 절차적 투명성이 강화됐으나, 그 이면에서 누적된 갈등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갈등의 양상 또한 더욱 세분화됐다. 직업 귀천, 젠더 문제, 교육 서열화 같은 구조적 갈등에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