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관심’을 받고 싶은 심리[정도언의 마음의 지도]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타인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는 존재가 된다는 것은 삶의 허무함을 넘어 존재가 흔들리는 고통입니다. 수많은 노래의 주제가 사랑을 넘어, 헤어진 사람에 대한 원망에 비중을 두는 이유도 그러합니다. 연결될 수만 있다면 무관심보다는 차라리 비난이나 분노의 대상이 되는 쪽을 택하기도 합니다.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면 나쁜 사람이라도 되어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심리는 정신분석이라고 하는 오래 유지된 관계의 종결을 앞두고도 나타납니다. 분석이 끝나려고 하는 기간에 피분석자는 다양한 반응을 분석가에게 보입니다. 분석이 도움이 되었다며 감사를 표하고 이제는 독립적인 존재로 살아가겠다는 굳은 마음을 먹기도 하지만, 때로는 “도대체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라고 말하며 분석의 쓸모 없음과 분석가의 능력 부족을 비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비난은 눈앞에 닥쳐오는 관계의 단절을 받아들이기 힘든 마음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비난을 통해서라도 분석가에게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