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 시대, 버려진 열을 다시 찾다[기고/이명주]
건물 부문 탄소 중립 정책은 그동안 단열을 강화하고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며 설비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해 왔다. 물론 이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서울과 같은 고밀도 도시의 현실을 생각하면, 이제는 그 접근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노후 건축물은 빠르게 늘고, 옥상 면적은 제한적이며, 일조 여건도 넉넉하지 않다. 이런 도시에서 모든 건물이 각자 에너지를 자립하라는 방식은 현실적 해법이 되기 어렵다. 개별 건물 단위의 제로에너지 접근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도시 전체의 탈탄소 전환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제는 개별 건물의 성능 향상을 넘어, 전기와 열을 함께 연결하고 순환시키는 도시 차원의 해법으로 시선을 넓혀야 한다. 이제껏 우리 사회가 놓쳐온 것은 ‘열’이다. 전기에 비해 덜 주목받아 왔지만, 열은 도시 에너지 소비의 큰 축을 이룬다. 열에너지는 국내 최종 에너지 소비의 48%를 차지하고, 건물 부문에서도 난방과 급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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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