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인구 소멸의 섬, 70만 명 찾는 현대미술 성지로

구리 제련소의 아황산가스로 주변 산들이 민둥산이 돼버린 섬. 인구는 줄고 빈집이 늘어가던 땅. 1990년대 초반까지 일본 나오시마(直島)는 희망이 보이질 않았다. 하지만 현재 이 섬은 해마다 70만 명 넘게 찾아오는 관광 명소가 됐다. 이젠 안도 다다오 건축의 성지처럼 여겨지는 나오시마. 책 ‘나오시마 예술의 탄생’은 그 변화를 현장에서 이끈 아트 디렉터 아키모토 유지가 쓴 15년의 기록이다. 일본의 교육·출판 기업인 베네세는 사명이 라틴어 ‘Bene Esse(잘 살다)’에서 왔는데, 이런 기업 철학을 나오시마에서 구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기획을 맡은 저자는 나오시마를 되살릴 방안으로 현대미술을 떠올렸다. 예술의 가치가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나오시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예술을 통해 사람들이 ‘살아있는 예술’을 향유하길 기대했다. 첫 번째 시도는 ‘아웃 오브 바운즈’ 전시였다. 미술관에 갇히지 않고, 섬 주변 세토내해의 풍경 속으로 예술을 가져갔다.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