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나, 삶 끝날때까지 내 삶 살아야지”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영화 ‘척의 일생’(2024년)은 학생이 교실에서 월트 휘트먼의 시 ‘나 자신의 노래(Song of Myself)’를 낭송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시 중에 “나는 거대하고, 나는 수많은 것들을 품고 있다(I am large, I contain multitudes)”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우리나라에서 과거 아동 교육용으로 읽혔던 송나라 주희(朱熹)의 시 중에도 유사한 내용이 있다. 어린아이에게 가르칠 내용을 네 구의 짧은 절구 형식에 담은 연작시 중 한 수다. 제목을 ‘성리음(性理吟)’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 시에선 ‘맹자’에 나오는 “만물이 내게 갖추어져 있다(萬物皆備於我)”(‘盡心 上’)라는 구절에 대해 풀이하고 있다. 시는 현상 너머 보편적 원리에 대한 통찰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태극을 우주의 근원 원리로 설명한 뒤, 내 마음속에 갖춰져 있는 만물의 이치란 마음속에 태극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옛 학자가 ‘맹자’의 해당 구절을 내 몸에 천하만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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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