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사람 떠난 골목, 적막-악취만 남았다

13일 오전 찾은 대구 동구 효목2동 화랑로 17·19길 일대. 한때 주민들의 말소리가 담장을 넘던 골목에는 서늘한 적막만 감돌았다. 폐허처럼 변한 골목 사이로 봄바람이 불자 흙먼지가 날렸고, 각종 봉지류가 힘없이 바닥을 뒹굴었다. 주민이 떠난 빈집 대문 앞에는 누군가 몰래 버리고 간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브라운관이 깨진 TV부터 다리가 부러진 의자, 썩은 음식물로 가득 찬 배달 용기까지 뒤엉켜 작은 쓰레기산을 이루고 있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설치한 쓰레기 불법 투기 경고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었으나 소용없어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7월 폭우 땐 골목길에 쌓인 쓰레기가 저지대로 떠내려와 배수구를 막기도 했다. 인근 한 식당 주인은 “누군가 새벽에 찾아와 쓰레기를 몰래 버리고 가는 것 같다. 애꿎은 식당 이미지까지 더럽혀지는 것 같아서 억울하고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치안이다. 빈집의 깨진 창문 틈으로 찢어진 커튼이 유령처럼 펄럭이며 을씨년스러운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