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잇는 손짓, 한국식 ‘손가락 하트’의 힘[카를로스 고리토 한국 블로그]
우리는 외교의 무게를 흔히 수조 원대의 투자 계획이나 복잡한 정치적 합의문으로 측정하곤 한다. 하지만 최근 서울을 찾는 세계 정상들의 행보를 유심히 살펴보면, 공식적인 서명만큼이나 공을 들이는 뜻밖의 ‘비공식 프로토콜’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두 손가락을 가볍게 겹쳐 만드는 작은 ‘손가락 하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부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이는 이제 한국을 방문하는 귀빈들이 거쳐야 하는 일종의 ‘문화적 통과의례’가 됐다. 내가 처음 한국에 온 2008년만 해도 풍경은 사뭇 달랐다. 당시 한국 사회는 여성이 웃을 때 수줍게 입을 가리는 모습을 아름답다고 여기는 문화가 남아 있었고, 감정 표현을 오늘날보다 더욱 절제하는 분위기였다. 사랑을 표현하는 하트 역시 다소 투박했다. 두 사람이 양팔을 크게 머리 위로 올려 만드는 ‘쌍하트’가 대세였고, 이는 연인이나 가족 간의 전유물처럼 보였다. 그 시절의 나로서는 이 장난스러운 손짓이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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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