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드러낸 美中 시스템 경쟁과 한국의 선택[기고/조병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승패보다 지금의 국제 질서가 작동하는 방식을 드러내는 사건으로서 더 의미가 있다. 미국은 여전히 압도적 군사력을 갖고 있으나, 더 이상 일관된 관리자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질서 관리보다 오히려 위기에 대응하는 식으로 움직인다. 이번 전쟁으로 중국의 부상이 물 위로 드러났다. 중국은 군사 개입을 하지 않았지만 에너지, 금융, 외교 네트워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란산 원유는 우회적으로 흡수됐고, 일부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가 확대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거부권을 통해 제재 작동을 제한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했으며, 중국 외교 네트워크는 휴전 중재 채널로 작용했다. 수십 년간 경제를 키우고 네트워크를 구축한 결과 중국은 이제 미국 주도 시스템의 작동을 필요할 때 제약할 수 있는 위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은 앞으로 중국과의 전략 경쟁을 더 넓고 깊게 전개할 것이다. 국내 산업 기반 확충, 해양 인프라와 글로벌 순환 시스템 장악에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것으로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