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무너지면 삶도 흔들려… 고령사회 ‘뇌 건강 주의보’

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하며 당당하게 살아온 부모들에게 ‘기억력 저하’는 단순한 질병 그 이상의 재앙이다. 나를 나답게 만들던 기억이 사라지는 순간, 공들여 쌓아온 삶의 궤적은 무너지고 주변의 모든 관계에서 ‘피하고 싶은 짐’으로 전락하기 시작한다. 가장 비참한 것은 정작 본인이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주고 있는지조차 모르게 된다는 점이다. 자식의 삶을 파괴하는 ‘끝없는 간병의 굴레’ 이제 자식에게 당신은 더 이상 ‘그리운 부모’가 아니다. 당신의 흐릿해진 기억 때문에 자식의 일상은 통째로 묶인다. 외출 한 번 마음 편히 하지 못하고 밤잠을 설쳐가며 당신의 돌발 행동을 살피는 자식의 얼굴에서 웃음은 사라진 지 오래다. 당신을 돌보느라 자신의 아이들을 챙기지 못하고 직장에서도 눈치를 보며 무너져 간다. 효심으로 시작한 간병은 결국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절망으로 바뀐다. 하지만 당신은 이미 기억과 판단력을 잃었기에 자식이 겪는 고통을 헤아릴 수 없다. 기억력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