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산불에 취약한 우리 숲, 수종 다양화로 저항력 키워야

한국의 울창한 숲은 민관이 손을 잡고 가꾼 소중한 자산이다. 목재와 관광자원 등을 제공하는 지역 자원이자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자연 방파제’이기도 하다. 우리 숲은 1970년대 경제 개발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치산녹화 사업 덕분에 빠르게 성장했지만, 산불 등 재난에는 취약해졌다. 지난해까지 5년간 발생한 산불의 피해 면적과 사망자 수는 이전 5년과 비교해 각각 15배, 6배 늘었다. 지난해 산불로 사라진 나무가 5년 치의 국내 목재 자원 공급량과 맞먹는다. 이처럼 피해가 커진 이유는 기후 변화로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데다 국내 숲의 밀도가 독일 핀란드 등 유럽 국가의 2배에 이를 정도로 빽빽해 불이 잘 번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숲의 38.8%는 소나무 낙엽송 등 침엽수 단일림이다. 활엽수 혼합림까지 고려하면 침엽수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소나무는 발화 온도가 활엽수인 상수리나무보다 낮고 불이 붙으면 2.4배 더 오래 탄다. 반면 활엽수는 잎과 줄기에 수분이 많아 불이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