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명분과 실리[임용한의 전쟁사]〈409〉

1990년 걸프전이 발발했을 때, 지식인 사회에는 신앙 같은 반미 정서가 강했다. 많은 이들이 제2의 베트남전이 될 것, 미국은 망신을 당하고 국제적 위상이 내려앉을 것이라고 만세를 불렀다. 그분들에게 제2의 베트남전이 될 것이라는 이유와 미국이 몰락하면 어떤 좋은 일이 생기는지 물었다. 대답은 한결같았다. “무슬림의 신앙심은 베트남의 민족 정서보다 강해 정신력으로 미국을 압도한다.” “미국이 없어지면? 세상의 전쟁, 악, 부패, 불합리가 다 없어진다.” 국제사회는 거래 관계다. 그것도 경제적 이익과 힘, 합리와 폭력이 뒤섞여 거래가 횡행하는 곳이다. 친미든 반미든, 우방이든 적이든 국익에 맞춰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분석을 하면 비난을 받거나 분석 자체가 생략되기 일쑤다. 친미냐 반미냐라는 황당한 기준만 있지 세계에 대한 이해도, 전략에 대한 이해도 없다. 이번에 미국이 이란을 침공하자 그때의 발언과 논리가 똑같이 부활한다. 1990년대에 비해서 한국의 경제력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