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英이 겪은 실패, 인천공항은 피해야[기고/이충섭]
활주로를 눈앞에 둔 기장에게는 ‘골든 타임’이 있다. 이착륙의 결정적 순간, 판단이 몇 초만 늦어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지난 20여 년간 세계 주요 공항에서 수천 회에 이르는 이착륙을 수행하며 체득한 사실이다. 공항 인프라도 마찬가지다. 투자의 적기를 놓치면 되돌리기는 불가능하다. 지금 인천국제공항이 바로 그 골든타임 앞에 서 있다. 최근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3개 기관의 통합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항공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운영 효율화와 건설재원 마련이라는 명분은 이해한다. 그러나 2024년 국제여객과 화물 모두 세계 3위를 달성하며 글로벌 허브공항으로서 그 입지를 다져 가는 인천공항의 재원이 전국 15개 공항 중 11곳의 만성 적자 보전과 23조 원에 달하는 신공항 건설비로 분산된다면 그 결과는 고스란히 국가 경제의 불균형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필자가 자주 운항하는 경쟁 공항들의 행보는 매우 공격적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