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 알사탕 같은 고마운 말들[고수리의 관계의 재발견]

단골 떡집에 들렀다. 앳돼 보이는 여자 상인이 가게를 보고 있었다. 화장기 없는 말간 뺨에 홍조를 띤 얼굴이 같이 간 아이들을 보자 단박에 둥그레졌다. 싱글싱글 웃는 얼굴에 이끌려 슬그머니 말을 붙였다. 원래 남자 사장님이 계시지 않았느냐고, 그러자 상인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바깥양반이요? 애 좀 보라고 안으로 들여보냈어요. 아들이 생후 20개월인데, 그동안 제가 집에서 혼자 봤거든요. 어지간히 힘들어야죠. 나도 바깥공기 좀 쐬겠다고, 냅다 애 맡기고 나왔어요.” 그 마음을 잘 알기에 나는 웃으며 맞장구쳤다. “어유, 잘하셨다. 우린 일하는 게 쉬는 거죠. 애 보는 게 훨씬 힘들다고요.” 그러자 상인이 정말로 행복하게 함박웃음을 지었다. “바깥공기가 너무 달아요!” 아이 엄마라는 공통점으로 수다를 떨면서 떡을 골라 계산했다. 상인은 가래떡을 덤으로 얹어주더니 주머니에서 알사탕을 꺼내 아이들에게 쥐여주었다. 불쑥 내게도 알사탕 두 알을 내밀었다. “엄마는 고생했으니까 원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