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최적화 공급망의 역설… 위기시 대체망이 없다

한 아이스크림콘 포장지에 적힌 원재료명을 살펴본다. 바닐라향 착향료는 마다가스카르산이고, 과자 부분의 밀가루는 미국산과 호주산, 쇼트닝은 말레이시아산이니 명실상부 ‘월드’콘인 셈이다. 아이스크림 하나에 세계가 담기기까진 어떤 일이 있었을까. 영국 케임브리지대 제조업연구소장이 물건이 만들어져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여정을 추적한 책이다. 두루마리 화장지부터 포뮬러1 스포츠카,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제조 시스템의 내부를 생생한 사례로 풀어내며,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제조업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제조업은 물건을 만드는 일(제조)과 그것을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일(물류)로 이뤄진다. 불과 30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자신이 쓰는 물건을 만드는 이들(재단사, 대장장이, 목수 등)과 가까이 살았다. 하지만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생산과 소비 사이의 거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어졌다. 그 결과 제조업은 ‘하수처리 시스템처럼’ 변했다. 우리의 삶에 필수적이지만, 문제가 생기기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