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이란, 월드컵서 美 꺾자 백만 인파… 이번엔 침묵하나
1998년 6월 21일 수도 테헤란 등 이란 전국의 거리에는 수백만 명의 인파가 쏟아져 나와 환호했다. 이날은 이란이 프랑스 월드컵에서 미국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날이었다. 미국 언론이 표현한 대로 이란 입장에서는 ‘역사적 승리’였다. 우선 이 승리는 이란이 전체 월드컵에서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 또한 오랫동안 적대적인 관계에 있었던 미국을 상대로 한 승리였기에 그 승리감이 배가됐다. 당시 이란의 최고 지도자였던 알리 하메네이는 ‘거대한 사탄’으로 표현했던 미국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란과 미국은 1979년 이란이 미국인 수십 명을 인질로 잡고 444일간 풀어주지 않았던 ‘이란 인질 사태’ 이후 관계가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태에서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 만났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정치적으로 민감한 경기로 꼽혔던 이 경기는 테러 우려 속에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가운데 열렸다. 그러나 정작 경기는 평화적으로 치러졌다. 경기 시작 전 이란 선수들은 미국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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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