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심은 취약한 자존감의 그림자… 가장 강력한 복수는 무시다[강용수의 철학이 필요할 때]

《타인의 모욕에 복수 꿈꾼다면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가장 좋은 복수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은 복수의 전략으로 성공을 꼽는다. 출세하거나 부자가 돼 무릎을 꿇리겠다는 것이다. 복수는 영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영웅본색’ 등 과거 홍콩 누아르 영화는 주로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을 되갚는 이야기를 내세웠다. 복수혈전을 벌이는 주인공의 활약상에 많은 관객은 열광하곤 했다.》 서양에서는 결투 신청이 오랜 세월 복수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기사도 정신은 “뺨을 맞으면 단도를 빼 들라”는 식으로, 모욕을 당했을 때 분노로 대응하라고 말한다. 명예를 되찾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이 자신의 용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결투 신청이었다. 오늘날 칼을 들고 직접 혈투를 벌이는 일은 없지만,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이를 향해 끓어오르는 복수심은 시대에 따라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명예를 가짜와 진짜로 구분했다. 그에 따르면 참된 명예는 기사도 정신의 명예와는 다르다. 진짜 명예는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