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기보 대신, 엔비디아 칩 가득… “큰그림은 아직 인간 몫”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대결이 벌어진 지 10년. 이제 AI는 바둑을 넘어 ‘사고력’을 탑재하고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사라진 일자리만 95만 개가 넘는다는 통계도 나왔다. AI가 조만간 인간을 대체할 것이란 공포를 먼저 맞닥뜨린 바둑계는 어떻게 이 파고를 넘어 AI와 인간의 공존을 모색했는지 들여다봤다.》 이달 초 찾은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80년 한국 바둑 역사를 이끌어온 이곳 연구생들이 컴퓨터 앞 바둑 화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과거 조훈현, 이창호 등 바둑계 전설들의 기보와 바둑 정석 책들로 가득 차 있던 책장은 사라졌다. 그 자리는 한 장에 500만∼700만 원에 판매되는 엔비디아의 최상위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5090’이 자리 잡았다. 현장에서 만난 바둑 국가대표팀 코치 진시영 9단은 10년 전 3월 이후 바둑계 풍경이 180도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인공지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