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데이터센터의 시대[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지구는 인류의 요람이지만, 인류는 요람에 영원히 머물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 로켓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콥스키의 말이다. 그는 1895년 최초로 우주정거장을 제안한 인물로, 1903년에는 로켓 방정식과 인공위성 개념의 기초를 마련했다. 그의 상상력은 한 세기를 넘어 지금도 계속 확장되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3년 내 우주에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치올콥프스키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나는 초빙교수 자격으로 아르메니아 예레반주립대에 머물고 있다. 100년이 넘은 고풍스러운 건물 옆에 나무숲 대신 슈퍼컴퓨터용 공랭식 냉각기와 발전기가 각각 두 대씩 설치돼 있다. 두 대 중 한 대는 정전을 대비한 예비용이다. 냉각기가 윙윙거리며 작동될 때면 나무숲과는 사뭇 다른 인공적 풍경을 만들어 낸다. 슈퍼컴퓨터는 사용한 전력의 거의 전부를 열로 바꾼다. 1MW(메가와트) 전력을 소비한다는 말은 1MW 열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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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