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의 메디컬 리포트]침대 밖으로 나와야 산다
세계에서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일본의 요양병원이나 회복기 재활병원을 방문하면 한국과는 사뭇 다른 생경한 풍경이 눈에 띈다. 환자들이 식사 시간이 되면 예외 없이 병실 밖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일본 재활시설은 층마다 쾌적한 식당을 갖춘 곳이 많고, 식탁엔 환자 이름이 적힌 지정석이 마련돼 있다. 환자는 건강 상태에 따라 세심하게 준비된 맞춤형 식단을 제공받는다. 반면 한국에선 환자 대부분이 하루 종일 누워 있는 병상 위에서 간이 식탁을 펴고 식사를 해결한다. 거동이 불편하고 몸을 가누기 힘든 환자 입장에서는 굳이 이동하지 않아도 되는 이 방식이 편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보호자나 간병인 역시 환자를 부축해 식당까지 이동시키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으니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일본 병원들이 환자를 굳이 휠체어에 태우거나 부축해 식당으로 나오게 하는 데는 명확한 의학적 이유가 있다. ‘환자의 빠른 회복’이라는 재활의 본질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침상에 누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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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