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조선의 대학로 누빈 일타 강사와 시험 브로커

2010년 퓨전 사극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은 성균관 유생들의 풋풋한 사랑과 성장을 그려 인기를 얻었다. 당시 20대 중반이던 배우들이 연기한 ‘꽃도령’ 캐릭터들은 두꺼운 팬덤을 거느리기도 했다. 드라마 방영 이후 ‘조선의 국립대학’ 성균관은 “싱그러운 청춘이 모인 캠퍼스”로 대중에게 인식됐다. 그러나 성균관의 실제 풍경은 드라마와 괴리가 상당했다. 18세기 성균관 상재생(上齋生·급제를 거쳐 입학한 유생)의 평균 나이는 약 45세였다. 3년에 한 번 치러지는 식년시(式年試)의 바늘구멍을 통과하기까지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게다가 ‘남장여자’와 사랑에 빠지기보다는 하숙집 사장 격인 반주인(泮主人) 가족과 정분이 나는 서사가 훨씬 그럴듯했다. 19세기 야담집 ‘청구야담’엔 유생이 반주인의 부인과 불륜을 저지른 일화가 등장한다. 오늘날 ‘대학로’로 통칭되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 혜화동 일대의 17세기 이후 풍경을 살핀 책이다. 조선시대 유일한 대학가이자 고시촌이었던 반촌(泮村)의 독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