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감싼 지중해 빛, 대서양 건너 또 다른 빛 되다
‘빛의 대가(Master of Light)’로 불리는 스페인 화가 호아킨 소로야는 1907년 투병 중이던 자신의 딸 마리아를 그림으로 그렸다. 스페인 세고비아의 ‘라 그랑하’ 왕실 별장을 거니는 마리아의 하얀 드레스와 흙바닥 위로 쏟아지는 태양을 화폭에 눈부시게 담았다. 그런데 지중해의 빛을 포착한 이 작품은 얼마 뒤 소로야에게 다른 차원의 ‘빛’을 안겨주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전에 출품된 ‘라 그랑하의 마리아’는 이전까지 유럽에 한정돼 있던 소로야의 명성을 미국으로 넓힌 작품으로 꼽힌다. 그림은 대서양 너머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의 첫 번째 영구 소장품이 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미술관에 따르면 중대한 전환점은 1909년 미 뉴욕에서 열린 ‘히스패닉 소사이어티 오브 아메리카(HSA)’전이었다. HSA를 설립한 철도 재벌 가문의 상속자이자 히스패닉 연구자 아처 헌팅턴(1870∼1955)은 그간 눈여겨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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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