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글지글’ 맛있는 기다림… 물리지 않는 돼지갈비의 힘[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
서울 마포구 합정동은 서울 서부 지역의 허브다. 지도로 보면 도시의 가장자리에 애매하게 걸친 동네 같지만, 실제 생활 동선에선 중심을 차지한다. 영등포와 구로구를 잇고, 인천에서 올라오는 길목을 받아 안으며, 은평·마포구와 통한다. 합정은 오래전부터 직장인들의 약속 장소로 각광을 받았고, 생활권 교차로 역할을 했다. 그 합정동 골목에, 세월을 묵묵히 쌓아온 노포 한 곳이 있다. 숯불갈비 전문점 ‘양화정’이다. 양화정은 올해로 한자리에서만 36년째 영업 중이다. 합정동의 지형과 상권이 상전벽해처럼 바뀌는 동안에도 이 집은 간판을 바꾸지 않았고, 트렌드를 곁눈질하지도 않았다. 그 대신 한 가지를 단단히 붙들었다. 손님과 음식을 대하는 태도다. 이 집 돼지갈비(한돈양념구이)는 특히 매력적이다. 보기에도 빛깔 좋은 갈빗살에 촘촘하게 빗금 모양의 칼집을 넣었는데, 양념이 겉도는 법이 없다. 석쇠 위에 갈비가 올라가면 달큰한 향이 연기와 함께 코끝에 스민다. 양화정은 고기 굽는 일을 손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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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