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화된 아파트 다르게 보기
‘주택 물량’, ‘아파트 공급’…. 집값을 다루는 기사들이 쏟아질 때마다 ‘거주’, ‘일상’, ‘공동체’, ‘지역성’ 같은 단어는 좀처럼 끼어들 틈을 찾지 못한다.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이고, 신축이라 냉난방시설 등이 완비돼 있고, 초역세권에 무엇보다 자산 가치까지 확보한 단지는 현재로서는 적수를 찾아볼 수 없다. 20세기 초 근대 도시와 건축은 소수의 귀족과 권력자를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 당시 대다수 시민은 인간다운 주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도시와 건축을 만들어 갔다.》
1904년 건축가 오귀스트 페레가 프랑스 파리 프랭클린가 25번지에 처음으로 콘크리트 아파트를 설계한 이후 어느덧 약 120년의 시간이 흘렀다.
근대 건축의 중심이었던 서유럽은 새로움에 열광하며 전통을 경시하기도 했고, 수많은 공동주택을 실험적으로 지으며 숱한 실패와 일부 성취를 통해 오늘의 주거 문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는 건축만의 결과가 아니라 정치, 산업, 사회,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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