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문병기]약탈적 패권 앞 분열은 위험하다

약탈과 동맹은 양립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약탈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는 제로섬(zero-sum) 관계지만 동맹은 함께 이익을 보는 ‘윈윈(win-win)’ 관계가 기본이다. 두 차례 세계대전을 거쳐 패권국이 된 미국의 대외정책은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의 ‘약탈적 패권(predatory hegemony)’과 달랐다. 동맹 네트워크, 시장 개방, 달러화, 막강한 소프트파워로 국제 질서를 구축했다. 동맹국의 번영이 미국의 안보를 강화한다는 믿음이 깔렸다. 하지만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의 대가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약탈적 패권으로 규정했다. 세계를 약탈자와 피해자로 이분하며 동맹과 적을 구분하지 않고 착취 대상으로 취급한다는 이유에서다. 관세 합의 스스로 뒤집은 美 트럼프 행정부는 윈윈보다 상대가 손해 보는 거래를 선호한다. 전체 이익이 100이라면 미국과 상대국이 50씩 나누는 합의보다, 미국이 60을 얻고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