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넘어 도파민 조절까지, 다이어트 주사의 명암[김지용의 마음처방]

요즘 진료실에서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다이어트 주사치료제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런데 목표했던 체중 감량 외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화를 겪었다는 환자들의 증언도 적지 않다. 음식 생각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인터넷 쇼핑이나 쇼츠 영상, 술 등 이전에는 쉽게 빠져들던 것들과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던 일부 환자들은 과도한 생각이 줄고 한결 차분해졌다고 말한다. 도대체 이런 변화는 왜 나타나는 것일까. 새로운 다이어트 치료제들은 생존 본능을 담당하는 뇌의 시상하부에서 GLP-1과 GIP 수용체에 작용해 음식을 찾아야 한다는 신호를 약화시킨다. 여기에 더해 쾌락을 관장하는 중뇌의 보상회로에도 영향을 미친다. 맛있는 음식을 보거나 먹고 싶은 충동이 생길 때 폭발적으로 분비되던 도파민 반응을 둔감하게 만드는 것이다. 정리하면 배고픔의 신호를 끄는 동시에 맛에서 비롯되는 쾌감의 기대를 낮추는 이중 작용기전을 지닌다.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