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광장/박용]이혜훈 가족의 엇나간 ‘대한민국 사용설명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명 28일 만에 낙마했다. 많은 사람들은 숱한 의혹이 제기되는데도 그가 왜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기 전까지 버텼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그건 이 전 후보자가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자신만의 공정성 착각에 빠졌기 때문일 수 있다.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을 복기하면 이혜훈 가족에게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나름의 ‘대한민국 사용설명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방식은 장관 후보자 지명 전까지는 꽤 잘 먹혔다. 그의 장남은 내무부 장관을 지낸 할아버지 훈장 덕분에 연세대 사회적 기여자(국위선양자 요건) 전형에 지원했다. 본인 능력과는 무관한 조부의 성과가 대입 사다리의 든든한 초기 발판이 된 것이다. 장남은 아버지가 교수로 재직 중인 경제학부에 들어가고, 나중에는 아버지와 논문도 함께 썼다. 이 실적은 국책연구기관 취업에 활용됐다. 이 전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장남이 대학 입학 후 3.85의 학점을 받았다”며 ‘아빠 찬스’ ‘할아버지 찬스’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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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