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도부터 까치호랑이까지…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뿌리
옛 사람들은 호랑이를 악귀를 쫓는 용맹한 동물이자 권력의 상징으로 여겼다. 왕은 높은 벼슬에 오른 신하에게 호피를 하사했고, 털 한 올 한 올을 섬세히 그린 ‘호피도(虎皮圖)’도 유행했다. 도화서(圖畫署) 화원이 그렸을 법한 수준 높은 그림은 궐 밖 상류층에게 사랑받았다. 백성들의 그림에선 어땠을까.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으로 잘 알려진 까치호랑이 그림을 보면 호랑이의 공포와 위엄은 오간 데 없다. 백성을 상징하는 까치의 외침을 듣고 있는 모양새다. 둥글게 웅크린 몸과 솜털 같은 털은 날카로운 발톱과 대비돼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호피도’와 ‘까치호랑이’ 등 조선 왕실과 백성의 미학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이 14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개막했다. 과거 신분에 따라 달리 향유되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던 전통 회화가 오늘날엔 어떻게 변주되고 있는지까지 폭넓게 짚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컬처의 뿌리와 오늘날 영근 열매를 한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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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