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한 모금에 수육 한 점… ‘칼국수 도시’서 누리는 호사[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
한국 사람들, 가만 보면 면을 참 좋아한다. 도시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면음식이 있을 정도다. 인천이 짜장면의 도시이고, 부산은 밀면의 도시이고, 춘천이 막국수의 도시라면 대전은 칼국수의 도시다. 칼국수라는 게 워낙 대중적인 음식인지라 그걸 특정 도시의 상징적 음식이라고 말하는 건 다소 어폐가 있지만, 대전이 칼국수의 도시인 건 확실하다. 믿을 만한 통계를 보면 도시별 칼국숫집 분포는 대전이 압도적인데, 2023년 말 기준 약 700개의 칼국숫집이 영업 중이다. 인구 1만 명당 5개꼴로, 전국 광역시 중 1위다. 대전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출구를 나서면, 어디선가 은은한 멸치 향이 바람을 타고 코끝을 스치고 그 냄새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그 냄새를 되짚어 5분 정도 걷다 보면 노란색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대선칼국수’. 이름 자체가 주는 강직함과 소박함이 이미 풍요로운 한 끼를 예약한 듯싶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반기는 건 부산스러우면서도 질서 정연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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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