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평인 칼럼]개딸과 태극기 부대에 포획된 정당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 스티븐 레비츠키 등이 쓴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보면 미국 공화당에서는 민주당과는 달리 정치 부적격자의 대선 후보 선출을 막을 수 있는 대의원(delegate)의 게이트키핑(gatekeeping) 기능이 사라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같은 대통령이 나올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72년은 미국 정당사에서 매우 중요한 해였던 모양이다. 프라이머리(primary)가 실시된 지는 오래됐지만 프라이머리 결과와 관련 없이 후보가 선출되는 일도 있었다. 이런 일이 민주적이지 않다고 해서 정치 개혁 위원회가 만들어져 프라이머리의 구속력을 권고한 것이 그때부터다. 그럼에도 민주당에서는 주지사, 상원의원, 대도시 시장 출신으로 구성된 슈퍼대의원(superdelegate)의 영향력이 사라지지 않았다. 반면 공화당은 프라이머리를 통한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를 단순하고 순진하게 밀고 나갔는데 그것이 뜻밖에 뉴트 깅리치로부터 시작해 티파티 운동을 거쳐 트럼프에 이르는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