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보다 비전, 데이터보다 서사에 열광… ‘여자 잡스’ 몰락의 교훈[이준만의 세상을 바꾼 기업가들]

《세상을 바꾼 기업가들은 대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며 인류의 삶을 전진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가의 뒤편에는 그들을 흉내 내며 거짓된 가치를 ‘혁신’으로 포장하는 기업가도 존재했다. 비전과 신화의 언어로 세상을 속이고, 혁신이라는 이름의 방패로 시장을 흔들어 신뢰를 파괴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결국 세상을 ‘잘못’ 바꾼 기업가로 역사에 기록된다. 그중 가장 상징적 인물이 ‘테라노스’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엘리자베스 홈스다. 미국 스탠퍼드대를 중퇴한 19세 천재 소녀는 “단 한 방울의 피로 수백 가지 질병을 진단하겠다”는 선언으로 실리콘밸리를 뒤흔들었다. 언론은 그를 “의료계를 구원할 혁신가”, “여성 스티브 잡스”라 칭송했고, 정치 및 재계 거물들까지 그의 비전에 열광했다.》 홈스는 어느새 새로운 시대의 상징이자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 영광은 과학적 사실이 아닌 환상으로 쌓아올린 신기루였다. 혁신이라는 화려한 언어 뒤에 숨은 부실한 기술과 거짓말은 결국 시장의 신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