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김상운]트럼프 2기 더 중요해진 ‘아베식 정상외교’
“해군함 문제 때문에 전화드렸습니다. 구축함 50척만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안 되면 40척 정도라도요.”(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안 그래도 알아봤습니다만 그게 불가능하답니다. 지난해 제정된 중립법에 위배돼 도와드릴 수가 없네요. 노력은 했습니다만….”(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그럼 저희가 귀국에서 구입한 P-40 전투기를 수송할 항공모함 한 척만이라도 빌려주실 순 없을까요?”(처칠) “….”(루스벨트의 긴 침묵) “대통령님?”(처칠) 영화 ‘다키스트 아워’(2017년)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깊은 지하벙커 속 어두운 골방에서 처칠이 루스벨트에게 전화를 걸어 애걸하는 모습이다. 샴페인과 시가를 줄창 물고 다니며 마초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던 처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당시 영국은 나치 독일의 대공습(Blitz)으로 런던 등 주요 도시들에서 약 4만 명이 숨지는 등 풍전등화의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미국은 중립법을 내세우며 나치와의 결전에 나서지 않았다. 영국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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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