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의 무비홀릭]선을 넘어라, 그것이 예술이다

[1] 만삭인 아내, 어린 딸을 데리고 한밤중 단란하게 시골길을 운전하던 남자의 차가 개를 친 후 서버려요. 다행히 근처 정비소가 문을 닫질 않았네요. 남자의 차를 수리하던 정비공 ‘바히드’는 의족을 한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는 소스라쳐요. 과거 자신을 고문했던 악마 같은 정보관의 목소리와 똑같았으니까요! 하지만 당시 자신을 포함한 납치, 감금, 고문 피해자들이 모두 안대로 눈을 가렸던 터라, 그놈인지 100% 확신할 수가 없어요. 삐걱삐걱 기분 나쁜 의족 소리, 그리고 꿈속에서도 잊지 못할 낮은 목소리는 그놈임이 분명한데…. 복수를 위해 일단 남자를 납치한 바히드는 피해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확인을 구해요. 그놈인가, 아닌가. 그런데 이게 웬 난감한 일? 피해자들의 의견이 분분해요. 자, 바히드는 남자를 죽일까요, 놔줄까요? 올해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란 감독 자파르 파나히의 ‘그저 사고였을 뿐’(1일 개봉)이에요. 확신은 의심으로 변하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