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이은화의 미술시간]〈390〉
세 명의 청년이 실내에 모여 술을 나누고 악기를 연주하며 흥겨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왼쪽 창가에는 부부와 아이가 호기심과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본다. 붉은 옷을 입은 청년은 취기로 얼굴이 달아오른 채 화면 밖 감상자를 향해 환히 웃으며 잔을 들어 올린다. 마치 이 흥겨운 모임에 합류하라고 초대하는 듯하다. 보기만 해도 유쾌해지는 그림이다.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에는 이렇게 먹고, 마시고, 음악을 즐기는 장면의 그림이 큰 인기를 누렸다. ‘유쾌한 모임’이라는 장르가 생겨날 정도로 많은 화가들이 즐겨 그렸다. 하를럼에서 활동하던 유디트 레이스터르도 그중 하나다. 여성 화가가 드물던 시대에 그녀는 화가 아버지를 둔 덕분에 일찌감치 그림을 배울 수 있었다. 레이스터르는 화가 조합인 ‘길드’에서 정식으로 전문 화가 지위를 얻은 최초의 네덜란드 여성이기도 했다. ‘유쾌한 모임’(1629년·사진)은 그녀가 스무 살 때 그린 것으로 여느 화가들과는 다른 시선을 보여준다. 프란스 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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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