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이은택]카카오톡 친구를 진짜 친구라 생각했나

아침 뉴스에서 앵커와 출연자가 인사를 주고받았다. “카카오톡 업뎃(업데이트) 하셨습니까.” “저도 당했습니다.” 며칠 전 기자도 카톡이 강제 업데이트됐다. ‘새로운 카톡’의 첫 화면은 친하다고도 아니라고도 하기 애매한, 나이 지긋한 지인이 먼 허공을 응시하는 사진이었다. 몇 시간 동안 바뀌지 않았다. 그다음엔 어느 아기 돌잔치 사진, 오래전 소개팅했던 분 사진, 중년 남성들의 등산 사진들이 머물다 갔다. 업데이트 소동 일주일 만에 카톡이 원상 복구 계획을 발표한 걸 보면 나만의 피로감은 아니었나 보다. 살면서 인생을 돌이켜보는 순간이 있다. 화장실에 앉아서 카톡 친구 목록을 내려보는 순간도 마찬가지다. 가족, 친구, 든든하거나 껄끄러운 직장 동료, 친했지만 이제는 틀어진 친구, 보기 좋게 나를 차버렸던 분. 카톡이 바뀐 뒤 한 누리꾼은 이혼한 전처 사진을 무심코 눌렀다가 상대방에게 ‘좋아요’가 전송됐다며 분개했다. 좋아요 날리기는 새로 도입된 기능 중 하나다.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