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없는 인생은 행복할까, 지옥일까”… 삶의 균형 잡는 평형수 ‘고통’[강용수의 철학이 필요할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젊을 때 겪는 시련이 훗날 값진 자산이 된다는 뜻이다. 석가모니는 생로병사의 여정에서 세상 모든 것이 고통(一切皆苦·일체개고)임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통이 전혀 없는 삶이 과연 진정한 행복일까. 불편과 시련을 피하려는 태도가 오히려 삶의 깊이를 앗아가는 것은 아닐까. 종교는 인간의 고뇌를 해소하기 위해 나름의 해법을 제시해 왔다. 많은 종교 교리의 핵심에 사후 세계, 특히 형벌의 장소인 지옥이 실제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 유신론의 관점에서 보면 전지(全知)·전능(全能)·전선(全善)한 신이 지옥을 만든다는 것은 그 본성에 모순된다. 논리적으로 자비로운 신이 영원한 복수를 설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종교철학은 이 지점을 문제 삼는다. 만약 신이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창조했다면 스스로 선과 악의 속성을 함께 지닌 존재가 되어 논리적 모순에 빠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지옥은 없다”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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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