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이상훈]간병비 급여화, 시간에 쫓길 일이 아니다

“저승에서 빨리 데리러 와야 하는데….” 2015년 일본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자 NHK 드라마의 원작 소설 ‘왜 자꾸 죽고 싶다고 하세요, 할아버지’(하다 게이스케 지음)에서 주인공 겐토의 할아버지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죽고 싶다는 노인의 말은 밑지고 판다는 장사꾼 말, 결혼하지 않겠다는 젊은이 말과 함께 3대 거짓말이라지만 겐토는 생각이 묘해진다. ‘저 말이 진심이라면, 내가 도와야 하지 않을까.’ 누구보다 열심히 재활하는 할아버지가 죽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장면은 노년 심리와 사회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육체적 통증 속에서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갈망하는 모습, 간병 때문에 경제적 심리적으로 바닥을 치는 가족 고통은 공적 돌봄 시스템이 부족한 날것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준다.반은 맞고 반은 틀린 ‘건보 지원 정책’ 병든 가족을 돌보다 산 사람까지 잡는 간병 지옥, 간병 파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간병비 급여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증 이상 환자에게 100%인 본인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